<기적의 필름클럽 Film Club>





































<티파니에서 아침을, 1961>에서는 맨해튼의 갈색 아파트 비상계단에 앉아 목욕 타월로 머리를 싸맨 채 기타를 치고 있는 오드리 햅번을 볼 수 있다. 처음에 카메라는 계단, 벽돌, 가냘픈 여인을 모두 프레임에 넣더니 곧 오드리 햅번에게로 줌인 해 들어간다. 그러다가 갑자기 완전히 클로즈업 되며 화면 전체에 그녀의 얼굴이 꽉 들어찬다. 빚어놓은 듯한 광대뼈, 깎아지른 듯한 턱선, 그리고 갈색 눈동자. 그녀는 기타를 치다 말고 예상치 못했다는 듯 위쪽을 향해, 카메라 밖에 있는 누군가를 올려다보고는, "안녕" 하고 부드럽게 인사한다. 바로 이런 장면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다. 그 장면을 몇 살 때 보았든, 절대로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화의 힘이다. 사람들이 쌓아올린 방어벽을 유유히 넘어 들어와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어놓는 것이다.



데이비드 길모어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