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단의 방문 A Visit from the Goon Squ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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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할 수 있어, 스코티ㅡ해야 돼." 베니는 평소와 다름없이 침착하게 말했지만, 그의 숱 없는 은발 사이로 정수리께 맺힌 땀방울이 희미하게 반짝이는 것이 알렉스의 눈에 들어왔다. "시간은 깡패야, 그렇잖아? 그 깡패가 널 해코지하는데 가만있을 거야?"
스코티는 고개를 저었다. "깡패가 이겼어."
베니는 길게 숨을 쉬고는 손목시계를 흘긋 내려다보았지만, 어디까지나 초조함을 드러내는 몸짓일 뿐이었다. "네가 나한테 왔잖아, 스코티, 기억나?" 베니가 말했다. "이십 년도 전에ㅡ 그렇게나 오래됐다니 믿어져? 나한테 물고기를 갖다줬잖아."
"그래."
"난 네가 날 죽이려고 온 줄 알았어."
"그랬어야 했는데," 스코티가 말했다. 밭은기침처럼 웃음이 한 번 터졌다. "그러고 싶었어."
"그런데 내 인생 종쳤을 때ㅡ 스테파니한테 쫓겨나고, 소즈 이어에서도 해고당했을 때ㅡ 내가 널 수소문해 찾아냈잖아. 그때 내가 뭐랬지? 기억나? 이스트 강에서 낚시하고 있던 널 찾아냈을 때? 밑도 끝도 없이 그랬잖아? 내가 뭐라고 했었지?"
스코티가 무슨 말인가 웅얼거렸다.
"내가 그랬잖아, '이제 네가 스타가 될 차례야'. 그랬더니 네가 나한테 뭐라고 했지?" 베니는 스코티 쪽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생각보다 우아하게 생긴 손으로 스코티의 떨리는 양 손목을 붙잡고는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들여다보았다. "네가 그랬잖아. '어디 한 번 해봐'라고."





"<깡패단의 방문>은 쉼표로 가득하다. 장 사이사이에 쉼표들이, 우리는 보지 않는 행위가 일어날 때에 쉼표들이 있다. 'A to B'에서 스테파니는 줄스에게 모든 게 끝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줄스는 '그래, 모든 게 끝나가고 있어. 하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아직 아닌' 상태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이야기한다.




제니퍼 이건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