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What We Talk When We Talk About Love>

























코끼리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고요
비타민
내가 전화를 걸고 있는 장소
체프의 집
열병
깃털
대성당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
우리말고 또 누가 이 침대에 누웠을까?



레이먼드 카버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
아이를 잃은 부부는 이상한 전화를 걸어 온 제과점 주인을 찾아간다. 그곳은 세상의 끝이며 사랑의 종말이다. 거기에서 사랑은 잊혀지고 파괴되어 있다. 제과점 주이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그만두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도 포기하고 있다. 부부는 사랑을 아낌없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대상은 어이없게도 갑자기 없어져 버렸다. 제과점 주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두 사람을 위해 빵을 굽는 것뿐이다. 그것은 세상의 끝에서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 a small, a good thing 이다. 얼만큼 도움이 되는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대신할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슬픈 이야기다. 정말로 슬프고 심오한 이야기다. 그러나 마지막에 문뜩 빵의 온기가 손안에 남는다. 이것은 정말로 멋진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전화를 거는 곳
J.P가 이야기하는 기묘하고 순수한 사랑의 모습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요양소는 바로 어두운 영혼들의 장소이다. 거기서 사랑은 이야기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기억으로, 혹은 잃어버린 낙원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역시 사랑은 힘을 가지고 있다. '나'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시작하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려고 한다. 여기에는ㅡ그것이 되든 잘 되지 않든ㅡ회복의 기미가 엿보인다. 바로 어두운 구름이 찢기고 빛이 내리쬐는 것 같은.

무라카미 하루키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