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 袋小路の男>































바보구나, 라는 말을 듣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오다기리는 매번 나를 보고, 바보구나, 라고 말한다. 몇 번을 들어도 히나코는 그 말이 좋았다. 언제나 완벽한 척 허세를 부리는 자신이 그 말 앞에서는 홍차에 각설탕 녹듯이 흐물흐물 무너지는 달콤한 기분이 든다. 어떤 의미에선, 귀엽다거나 예쁘다는 말과 같지 않을까, 하고 히나코는 생각한다. 좋아한다는 말과는 다르다. 좋아한다는 것은, 싫어하는 것도 포함하여 좋아하는 것이다. 좋아한다고 말하면 나도 좋아해라든지 잠깐만이라든지 하는 대답을 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바보구나, 하면, 에이, 뭐가, 하며 바보처럼 웃고 있어도 된다. 보류해도 된다.




이토야마 아키코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