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은 속삭인다 LA MEMOIRE DES MURS>



























이명이 들렸다. 어지러웠다. 나는 손바닥으로 원피스의 엉덩이 부분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그리고 초인종을 눌렀다. 한 번. 밤을 울리는 초인종 소리. 나는 놀라움에서 두려움으로 변하는 그들의 얼굴을 상상했다. 손목시계를 쳐다보는 눈. 밤 열시. 이 시간에 누구지? 멀리서 들려오는 뮈리엘의 목소리. "당신이 좀 나가볼래요?" 서둘러 계단을 내려오는 프레데릭의 발소리. 문 뒤로 들리는 그의 숨소리. 나는 커튼이 쳐진 창문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또 한번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아무런 눈치도 채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 멋진 집은 기억할 거라는 걸.
벽은 속삭인다, 언제나.




타티아나 드 로즈네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