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살아 있다는 것은 소리를 내는 일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소리를 낸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소리를 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은 내가 지금 여기에 살아 있으니 기억해달라고 소리 지른다. 지금 잊히면 영원히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명은이 울고 있다. 전주역 의자에 앉아서 저 차가운 계집애가 울고 있다. 무릎 위에 혜숙의 가계부 노트를 펼쳐 놓고 주먹으로 노트를 치며 울고 있는 명은의 모습이 현아의 우는 모습과 닮았다. ...... 그건 숨은 그림 찾기였다. 답은 항상 곁에 있었다.




전윤호  부지영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