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vantes & Don Quixote






방랑기사가 세상을 떠돌며 선행을 베풀고 억압받는 자들을 해방시키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

비루먹은 말 로시난테를 타고 시종 산초와 함께 길을 떠난 우리의 방랑기사

풍차를 향해 돌진하며 "도망치지 마라! 이 비열한 겁쟁이들아!"

양떼를 공격하며 "적군을 무찌르자!"

우리의 방랑기사는 결국 사람들로부터 돌팔매질을 당한다

"방랑기사? 저주나 받으라지!"

그래도 우리의 방랑기사는 굳게 결심한다

"죽을 때까지 나는 방랑기사로 살아갈 것이다!"

방랑기사가 본 세상은 용기가 아닌 오만, 덕이 아닌 폭력, 진실 아닌 거짓이 판치는 세상

"난 미친사람이라는 오명을 남긴채 죽고 싶지 않아...."

시종 산초는 죽어가는 방랑기사에게 새로운 별명을 붙여준다

슬픈 얼굴의 기사


돈키호테 Don Quixote

진정한 방랑기사를 꿈꾼 라만차의 늙은 시골귀족











1571년 유럽연합군과 터키군이 격돌한 레판토 해전에 참전한 에스파냐의 한 시골귀족

"아무리 아파도 갑판 아래로 몸을 피하느니 국왕폐하를 위해 쓰러지겠다!"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기절했다 깨어나보니 잃은 것은 왼손이요. 얻은 것은 별명 하나

레판토의 외팔이

명예로운 별명을 가슴에 품고 귀국하던 중 해적들에게 납치

아프리카의 알제리로 끌려가 기나긴 노예생활을 하다가

4차례의 탈출 시도에도 실패하고 10년이 지나서야 귀국할 수 있었다.

밥벌이를 위해 식량조달원 세금징수원으로 나서지만 결국 사기를 당하고 나이 오십 줄에 철창신세...

길에 떨어진 종이쪼가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읽어대던 시골귀족의 결심

"그래! 남은 오른손으로 글을 쓰는 거야!"

금빛에서 은빛으로 바랜 수염, 비뚤어져 맞물리지도 않는 고작 여섯 개의 이빨,  평생 불행에 익숙했던 사람

그는 이렇게 말한다.

"불행은 항상 재주있는 자를 따라 다닌다."

평생 불행했던 그가 생의 말년에 창조한 분신


돈키호테




"오직 우리 둘만이 한 몸이라 할 수 있으니
그는 오직 나만을 위해 태어났고 나는 그를 위해 태어났다.
그는 행동할 줄 알았고, 나는 그것을 적을 줄 알았다."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 Miguel de Cervantes, 1547~1616





지식 ⓔ








"저는 사람들이 돈키호테처럼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미쳤다고  생각하는데요."

쿠르레시오가 말하자 서점 노부인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정말 돈키호테가 책 때문에 미쳤을 거라고 생각해요?
야비하고 잔인한 세상에서 한시라도 더 살 수 없어서 미쳐버린게 아닐까요?
전 그나마 돈키호테가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비참하게 늙지는 않았다고 보는데요.....
정의가 없는 세상을 체념한 채 사는 사람과 이를 바꾸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 중 누가 더 미친 걸까요?
그게 비록 풍차를 상대로 싸우는 것일지라도 말이에요."

"하지만 책은 우리를 현실에서 멀어지게 만들잖아요."

"거리를 두게끔 돕는 거죠."


책을 처방해드립니다> 中







소설의 배경, 라만차..












naver/nany43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닿을 수 없는 저 밤하늘의 별을 따라."


세르반테스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