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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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행위는 없다는 것.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 바람과 산들바람을 떼어놓을 수 없듯이 한 사람의 인생을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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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것? 그게 모든 것의 끝은 아니라네. 우린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하지만 지상에서 일어난 일은 시작일 뿐이지.”


에디는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할 거야. 아담과 이브 이야기 말일세. 아담이 지상에서 맞은 첫 밤과 비슷할 걸? 그가 자려고 누웠을 때 말이지. 아담은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잠이 뭔지 몰랐으니까. 눈을 감고서 이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했겠지? 한데 그게 아니었지. 다음날 깨보니 새로운 세상이 있었던 거야. 그리고 그에겐 또 다른 게 있었다네. 그는 어제를 갖게 된 거지.”

대위는 씨익 웃었다.

“내 생각에는 우리가 여기서 갖게 되는 게 바로 그거라네. 천국은 바로 그런 거지. 자기의 어제들을 이해하게 되는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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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식을 놓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를 놓아버린다. 자식들은 부모를 벗어나고 떠나버린다. 예전에는 어머니가 칭찬하거나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으로 그들의 존재가 확인됐지만, 이제는 스스로 업적을 이루어간다. 자식은 나중에 피부가 늘어지고 심장이 약해진 후에야 이해하게 된다. 그들이 살아온 내력이, 이룬 일이 부모의 사연과 업적 위에 쌓이는 것임을. 돌을 쌓듯 차곡차곡 쌓여간다는 것을. 그들의 삶의 물살 속에 그렇게 쌓여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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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당신은 잃은 게 아니었어요. 난 바로 여기 있었어요. 또 어쨌든 당신은 날 사랑했어요. 잃어버린 사랑도 여전히 사랑이에요, 여보. 다른 형태를 취할 뿐이죠. 가버린 사람의 미소를 볼 수 없고, 그 사람에게 음식을 갖다 줄 수도 없고, 머리를 만질 수도 없고, 같이 빙빙 돌며 춤을 출 수는 없지요. 하지만 그런 감각이 약해지면 다른 게 환해지죠. 추억 말이에요. 추억이 동반자가 되는 거예요. 당신은 그걸 키우고 가꾸고 품어주고. 생명은 끝나게 마련이지만 사랑은 끝이 없어요.”




미치 앨봄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