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Ou on va, 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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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이 아이를 볼 때면 늘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 정말 많이 컸네!”
저는 친구들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우리 부부를 안심시키기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다른 의사들에 비해 용기가 넘치는 한 의사가 언젠가 그러더군요. 우리 아이는 더 이상 크지 않을 것이라고요. 우리 부부가 받은 충격은 정말 컸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져갔습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장점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항상 지니고 다닐 수 있습니다. 항상 품을 수 있습니다. 별로 크지 않으니, 주머니에 쏙 들어갑니다.
버스 요금을 낼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특히 정이 참 많은 아이입니다. 머리에서 이 골라내는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이를 잃어 버렸습니다.
밤이 새도록 낙엽 하나하나를 다 뒤적여보았습니다.
가을이었거든요.
그것은 꿈이었습니다.





24

정상이 아닌 아이를 바라보는 방법은 무엇인가?
정상이 아닌 아이는 뭔가 흐릿하고 막연하다. 그리고 왠지 일그러진 모양이다.
광택 없는 유리를 통해서 아이를 보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광택 없는 유리 따위는 없다.
아이가 선명해질 리도 없다.




장 루이 푸르니에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