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개인과 개인의 아득한 거리,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을 위협하지 못하게 하는 벽, 인간관계가 대안(對岸)의 구경꾼들간의 관계로
싸늘히 식어버린 계절…….
담장과 울타리, 공장의 사유, 지구의 사유, 불행의 사유, 출세의 사유, 숟갈의 사유…….
개미나 꿀벌의 모두살이에는 없는 것이다.
신발이 바뀐 줄도 모르고 집으로 돌아온 밤길의 기억을 나는 갖고 있다.




신영복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