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가게를 습격하다 パン屋を襲う>





























27

빵가게를 습격했을 때 얘기를 아내에게 들려준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어었는지 어떤지, 지금도 확신할 수 없다. 아마도 그것은 옳다든가 올지 않다든가 하는 기준으로는 판가름할 수 없는 성질이리라. 요컨대 세상에는 옳은 결과를 초래하는 옳지 않은 선택도 있고, 옳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옮은 선택도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부조리함ㅡ이라고 해도 무방하리라고 생각한다ㅡ을 피하려면 우리는 실제로는 무엇 하나 선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고, 나는 대충 그런 식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일어나지 않은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Google 20131107




Albert Camus's 100th Birthday



<꾸뻬씨의 시간 여행 Le Nouveau Voyage d'Hector : A la poursuite du temps qui passe>






























227

"충만했던 삶이란 어떤 거라고 생각들 하시는지요?"
백 살이 넘은 두 노인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보기 좋은 모습이기는 했지만 꾸뻬로서는 말문이 막힐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나비넥타이를 맨 노인이 웃음을 멈추더니 아주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충만했던 삶이라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걸세. 왜냐하면 자신의 생애를 자기가 원하는 만큼 채운다는 건 불가능하니까 말일세. 살다보면 자신의 삶을 실수로도 채우게 되는 법이지. 중요한 건 어느 순간에 그걸 잘 채우는 거지. 아니, 중요한 건 어떤 순간들을 충만하게 사는 거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
이번에는 챙 모자를 쓴 노인이 말했다.
"그리고 현재를 가득 메우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자주 공백상태로 만들어야 하는 법일세."
꾸뻬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었다. 그는 어느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른 일로 걱정하지 말고 그것이 우리를 가득 채우도록 그냥 내버려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비넥타이 노인.
"인생은 채워야 할 병 같은 게 아닐세. 그보다는 차라리 음악에 가깝지. 어느 순간에는 따분하게 느껴지지만 또 어느 순간에는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음악 말일세. 음악은 시간에 관한 아주 훌륭한 생각들을 제공해준다네. 어떤 음이 자네를 감동시키는 건 오직 자네가 그 이전의 음을 기억하고 그다음의 음을 기다리기 때문일세……. 각각의 음은 어느 정도의 과거와 미래에 둘러싸여 있을 때만 그 의미를 가진다네."




프랑수아 를로르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