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엔 일을 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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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친밀도를 더해가며
그의 하루는
모든 걸 제쳐두고 그녀를 떠올리며 눈의 초점을 잃은 채
웃음을 흘리는 것으로 채워졌다.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밝음과 어둠의 모든 시간이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이런 비생산성은
오로지 그에게만 가치가 있을 여러 경험들로 전이되었다.
그는 그 모든 것에 추억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오드리 토투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세상을 완성시키는 것은 그녀의 실존이었고
종종 엉뚱함을 발산하는 그녀의 행동들은
세상과의 완벽한 조합을 이루며
다른 차원의 세상을 그에게 선사했다.




오영욱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