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20131212




Yasujiro Ozu's 110th Birthday




<시작은 키스 La Delicat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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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면 나탈리는 녹초가 되어 축 늘어지곤 했다. 일요일에는 소파에 누워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무릎에 담요를 덮은채 책장을 넘기다가 꾸벅꾸벅 졸면서 꿈을 꾸기도 했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아 그렇다, 차를 한 주전자 끓여다 몇 번이고 찻잔에 따르며 홀짝홀짝 마시곤 했다.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도 되는 양. 모든 일이 시작된 그 일요일, 그녀는 긴 러시아 소설을 읽고 있었다.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만큼 많이 읽히지는 않지만, 후대가 이 작가를 저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그녀는 작품 속 남자 주인공의 나약함, 행동력도 없고 일상에서 자신의 힘을 드러내지도 못하는 무기력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 무력함 속에 슬픔이 있었다. 그녀는 차에 곁들일 간식 거리로 대하소설을 꼽았다.




다비드 포앙키노스




Memories